그리스 그리고 나 2015. 1. 13. 03:25


저는 장손녀에 장녀이며 동생과 10살 차이가 나 동생이 태어나기 전까지는 완전 공주 마냥 컸다고 합니다. 특히나 식탁에 김치가 있으면 밥을 안먹어 엄마가 따로 밥상을 차려줘야했다는데요, 식성은 바뀐더니만 나이가 드니 김치처럼 맛난게 없더군요.


외국에서 산지 10년차이긴 허나 벤쿠버와 뉴욕에서는 한식자재를 쉽게 살수있고 한식당도 많아 한국음식에 대한 그리움을 느낄수 없었지만, 멕시코와 지금 사는 그리스에서는 한식자재를 찾는건 하늘에 별따기라 유난히 김치가 땡기는 날에는 정말 미칠것 같습니다.


제가 김치 대용으로 먹었던, 그리고 현재 먹는 음식은 이렇답니다.



[ 멕시코에서 해결했던 방법 ]

 

멕시코에 있을때는 2005년도였기 때문에 지금처럼 정보가 가득한 블로그라던지 인터넷에 방대한 자료가 많지는 않았던것 같아요. 또한 한국에서 나와 산지 일년도 안된 상태였기때문에 한국음식에 대한 그리움 극도로 달았었습니다.


특히나 김치가 ... 김치가 너무너무 땡겼는데요, 현지인 친구가 택사스에서 공수해온 중국 슈퍼 김치는 정말 입에 못댈정도로 맛이없었습니다.  그냥 짭니다. 소금맛밖에 안났어요.


그래서 해결한 나만의 방법 !! 


절여서 파는 할라피뇨도 자주 먹긴했으나 한국의 고추와는 다른 매운맛때문에 김치 땡김을 없애주진 않았어요. 또한 타코를 먹을때도 할리피뇨 팍팍 넣고 매운 소스를 가득 넣어 먹었지만 김치의 그리움은 여전하더군요. 또한 저를 본 멕시코 친구들이 다들 '위에 안좋으니 많이 먹지말라'며 신신당부해서 김치대용으로 발견한 그것~! 



바로 '생양파 한개 흡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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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펌: 구글 



아.. 양파 한개 먹으면 눈물이 뚝뚝 났던 기억이 납니다.


양파 먹는 저를 본 멕시칸친구들은 다들 혀를 두르며 이해를 못하더군요. ㅋㅋ다행이도 멕시코에서는 양파가 단맛이 나서 혼자 춘장을 찍어 먹는걸 상상하며 한개를 다 먹었었어요. 한개를 다 먹고나면 김치생각이 뚝!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양파의 단점은 그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에서 발끝까지 양파냄새가 났다는 거죠.



[ 그리스에서 김치대용으로 먹는것 ]


블로그를 하다보니 없다고 생각했던 한국분들이 해성처럼 나타나 저에게 글을 남기고 가곤합니다. 정말 블로그의 파워는 대단한것 같습니다. 또한 저에게 여기 사이트에서 재료 살수있어요~ 라며 친절한 답변 까지 주셔서 너무 고마울 뿐이였습니다.


 다행이도 한국나가 산지 10년째가 되다보니 한국음식보다 다른나라 음식들을 많이 먹어 한국음식이 그때처럼 생각나거나 땡기지는 않는데요, 유난히 저를 괴롭히는건 여전히 김치입니다.


김치하나만 주문하기도 그렇고... 고민하다가 슈퍼마켓에서 발견한 hot pepper powder ~! 

스불라키 시킬때 좀 맴게 드시고 싶으면 첨가하는 매운맛 고추가루가 있길래.. 바로 샀어요. 


아주 곱게 갈아진 그리스식 고추가루 (밀가루처럼 정말 곱게 갈아진거에요)



저는 오이를 사서 중학교 가정시간에 만들어먹던 오이소박이를 만들 듯 이 고추가로루 만들어 김치대용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다 생략하고 저는 오이, 소금, 그리스식 고추가루로 오이소박이를 만들어 먹고있어요. 


오이를 썬후 소금을 뿌려 재운 후 그리스식 고추가루를 그 위에 뿌려 버무립니다.



아..이것도 귀찮을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김치대용으로 산 건 바로 소금물에 절인 고추(πιπεριεσ) ..

한국고추처럼 생겼으나 매운맛은 조금 덜합니다. 저는 이 한통을.. 이틀만에 다 먹었습니다.


한번에 20개 넘게 입에 쏙쏙 집어 넣는 저를 보고 그릭 친구들이 깜놀하더군요 위 버린다고~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옛말이 있듯, 저도 타국 생활하면서 어떻게든 해결방법을 찾게 되네요. 



김치외에도 가끔 매운음식이 그리운데요, 저는 까르보나라만들때도, 토마토 소스로 만든 스파게티를 만들때도, soup을 만들때도 빨간 고추가루를 항상 넣습니다. 아주 팍팍 집어넣습니다. 매콤해질때까지~



멕시코에 있을때는 정말 한국음식이 땡겼습니다.


하루는 신세졌던 친구집에서 닭죽이 너무 먹고싶어 닭다리와 쌀, 마늘, 파를 넣고 팔팔 끓이는데 그걸 본 친구 엄마가 저에게 했던말..


" J , 너 지금 개밥 만들고 있니? , 우리집 개도 생각하고 참 착하구나.."  헐~  %EB%86%80%EB%9E%8C%20%EC%97%AC%EC%9E%90%EC%95%84%EA%B8%B0 %EB%95%80%EC%82%90%EC%A7%88%20%EC%97%AC%EC%9E%90%EC%95%84%EA%B8%B0


제가 먹을 음식인데.. 개밥이라고하니 참.. 허나 저는 아주 맛나게 흡입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에 해결 방법이 아주 원초적이긴 하지만 저는 너무 절박한 나머지 이렇게 해결을 하고 있습니다. 

절대로 식성이 이상한 사람은 아닙니다.. ㅠㅠ 


이번에 아빠 생신 및 10년만에 설날을 식구들과 보내기 위해 한국에 방문하는데요, 한국가면 제일 먹고싶은 김치를 한없이 먹을 계획이고, 한국식 통닭고 질릴때까지 먹고 올 생각입니다.  


I  Kimchi~! 


여러분들도 한식과 함께하는 즐거운 하루 되세요~  



Posted by 소이라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