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그리고 나 2015. 1. 26. 13:46

 

고층 건물에 엘리베이터는 필수죠?  최신식 엘리베이터에 익숙한 저에게도 그리스에서 접한 엘리베이터는 참으로 독특하고 신기했답니다.


뉴욕에 살때 100년 넘은 건물들 중 4층이나 5층 건물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walk-up 빌딩들이 많이 있었어요.( 계단으로 5층까지 걸어가야 합니다). 뉴욕에서 처음 근무했던 회사도 워크업 4층에 사무실이 있어 매일 출근하면 4층까지 등산하듯 올라가야 했습니다.  매일 출근할때마다 운동하는 기분으로 깡총 깡총 뛰어 올라가기도 하고 4층에 도착할쯤엔 거친 숨소리와 함께 땀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항상 마음속에는 이런 건물에도 엘리베이터가 있으면 알마나 좋을꼬~ 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어요.

 

엘리베이터 없이 걸어 올라가면 운동도 되고 건강에도 좋고 살도 뺄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무거운걸 양손에 들고 있을때만큼은 더욱 엘리베이터의 소중함이 떠오르더라구요.

 

그리스는 4층이나 5층건물로 지어진 아파트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데요, 뉴욕처럼 워크업 빌딩일까? 란 걱정이 앞섰지만, 이런 아파트에도 엘리베이터가 있어 너무 기뻤답니다. 

 


 

엘리베이터 입구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저희집은 좀 오래된 아파트여서 엘리베이터 문도 신식은 아니였어요, 또한 입구가 작아 놀랬었는데요;


' 없는것 보다는 있다는게 어디겠어~'긍정적인 마음으로 문을 짝 열었더니..


 허걱..OTL



문이 작은 이유를 알겠더군요.  엘리베이터 안의 모습은 이렇게 생겼답니다. 미니미 버젼 엘리베이터라고나 할까?

 


 

 

문을 열면 성인 2명이 들어가면 꽉 찰정도로 아주 작습니다. 모르는 사람과 엘리베이터를 탄다면 숨소리가 들릴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서있어야하는 공간이라 참으로 불편한 상황을 만들것 같은 사이즈입니다.

 

엘리베이터 버튼 또한 골동품 스탈입니다. 최신 건물이 아니지만 옛날 영화에서나 볼수 있는 버튼을 보니 참으로 신기하더군요. 또한 버튼을 일초 혹은 2초만 누른다면 절대~작동이 안됩니다. 지긋이 꾸욱~~~ 5초 이상 눌러야지만 엘리베이터가 작동을 하며 스스스스슥~ 아주 느리게 움직이기 시작한답니다. 


안습

 

그리스는 1층은 ground floor (0층)라고 부르며, 지상에서 한층 올라간 2층을 1층으로 불러요.  유럽시스템이 그런듯싶습니다.


 

 

만약 자전거를 엘리베이터로 옮긴다면 일자로 세워야 하구요, 그 안에 성인 한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생깁니다. 또한

성인 두명이 탄다면 엘리베이터는 꽈악 찹니다.

 

이걸로 깜놀하면 우습죠...메롱


 

제가 더 깜놀한 이유는 엘리베이터문을 닫고 버튼을 누르면 위로 올라갈때 벽이 바로 보인다는거에요 ㅋㅋ 손으로도 만질수 있는 속도로 엘리베이터는 올라가며 벽과 벽사이 엘리베이터 문이 올라갈때마다 보이니 위험해 보이기도하지만 웃끼기도했고,

약간 허접한듯 하면서 엘리베이터 기능을 충실히 하고 있으니 기특하기도 하더군요.



엘리베이터 올라갈때 벽을 손으로 대볼수 있어요



 


 최근에 생긴 아파트는 성인 3~4명 들어가는 크기의 엘리베이터에 여닫이식의 보조 문이 달려 엘리베이터가 움직일때 안전하게 보호를 해주고 있는데요, 이것또한 일반 엘리베이터보다는 불편하긴 하답니다. 


제가 지금까지 가본 건물중 한국이나 다른나라 엘리베이터처럼 생긴곳은 아테네 센터 이민국 건물이였어요. 아마 큰 관공서나 학교는 신식 엘리베이터로 되어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여러 나라를 가봤지만  이렇게 작은 엘리베이터는 그리스에서 처음 봤구요, 움직일때 벽이 바로 보이는 것 또한 처음봐서 너무 놀랬지만, 이젠 그런 특이한 엘리베이터의 모습이 그립네요.  


신선하고 독특한 경험은 기억에 깊이 자리잡는것 같아요. 




여러분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좋은하루



Posted by 소이라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