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배워본다는건 창의력, 집중력, 표현 능력 증가, 즐거움 창조등의 긍정적인 자기 개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이 되는데요, 저는 뉴욕에서 너무 바쁜나머지 한번도 수업을 듣지 못했습니다.
허나 그리스에 와서 보니 시간도 많이 생기고 뭔가 배워보고 싶은 욕구가 충만할때 볼펜으로 유명한 BIC 회사에 일하는 친구가 토요일마다 간다는 미술 수업을 저도 참여하기로 했어요. 가장 큰 이유는 한달에 10유로밖에 안한다는 말에 귀가 솔깃 하더군요.
첫 수업때 그리스 현지인이 아니면 수업 청강이 안될수도 있다는 친구 왈에 먼저 등록부터 하자! 라는 마음가짐으로 건물 3층을 눌렀는데요 엘리베이터가 열리자마자 깜작 놀랬습니다.
바로 강의실이 나오더군요... 헐~~
엘리베이터 보이죠? 3층 전체가 강의실이지만 정말 작은 곳이에요 / 저기 보이는 남자분이 선생님 이십니다.
안내 데스크를 생각했던 저는 순십간에 당황을 했는데요, 넘 반갑게 맞이해주는 선생님과 친구덕에 저는 한숨 놨었습니다. 첫날 바로 드로잉해보라며 펜과 종이를 건내주는 진취력에 생전 처음 해보는 드로잉이라 당황스럽고 쑥쓰러웠지만 어쨌든 그날은 패스~!!
레지스터 되는지 보고 올께~라고 말하고 강의실을 나왔는데요, 그후 제 친구로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J, 너 이번주 토욜날 모델해줄수 있어? 선생님이 등록안해도 되니깐 학생들을 위해 모델 발룬티어 해주래"
시간도 많겠다 첫 수업 꽁자로 듣게해줬겠다.. 경험삼아 모델하자! 라는 생각으로 ok!를 했구요 토요일날 아침에 강의실로 갔습니다.
선생님이 너무 반가워하시며 저를 반겨주셨어요. 그리고 나서 책상을 옮기시더니 책상위에 의자를 얹으시더군요. 그리스어로 학생들에게 뭐라고 하시면서 의자위에 올라가 테스트를 하시고나서 저에게 " 여기에 너가 앉으면돼" 라고 하시며 안내해주셨습니다.
제가 앉던 자리에요.
학생들도 하나둘씩 들어오는데 다들 첫 인사가~ "모델 어딨어?" 였습니다.
동양사람이 모델한다니 다들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강의실로 들어오시더군요.
3시간동안 저는 움직이지 않고 모델을 했습니다. ( 다들 잠깐 쉬어~ 라면서 저를 많이 챙겨주셨어요)
열심히 저를 그리는 그리스 학생들의 모습
한시간정도 지났을때 잠깐 쉬라며 제 손을 잡아주시던 선생님.. 샤방샤방~~
다들 열심히 저를 그리시던데요, 중간 작품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들 그림을 그리면서 칭찬했던 부분은:
_ 입술이 참 이쁘다. 그리스사람과 입술이 다르게 생겼나봐요 입술 모양이 유닉하다고했습니다.
_ 어깨선이 참 이쁘다... 이러면서 열심히 그리시더군요.
_ 눈이 신비스럽다.
아니 그런데... 눈이 신비스럽다던 그들... 그리스 사람들의 눈엔 제 눈이 참 작아보였나봅니다.
저를 포카혼타스로 그린 친구도 있더군요.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어요)
저 포카혼타스같이 안생겼는데... 오른쪽 그린 친구에게 나 눈 조금만 키워줘.. 그랬더니 푸할.. 선생님이 제 눈을 이렇게 작게 그려줬답니다. 음허허허
3시간동안 모델을 한 후 드디어 학생들의 작품들을 함께 보고 feedback를 주는 시간을 갖았습니다
* 이수업은 전문가 과정이 아니에요. 평생 교육원처럼 취미로 수업을 듣는 과정이구요 한달에 10유로랍니다. *
짜잔~~ 저의 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그린 학생들 작품들
작품들을 보면서 선생님이 저에게 물어봤습니다. 너의 모습을 보니 어때?
저의 대답 " 챙피해요" ㅋㅋ 나이 많으신 학생분들에게 혼났습니다. 답변이 왜 챙피하냐며.. 자신감 갖으라며 ㅠㅠ
그리스인들은 코도 크구요 눈도 정말 크고 깊습니다. 거기에 비하면 저는 코도 작고 눈도 작은데요, 이부분을 다들 잘 포인트넣어서 그렸더군요.
그들의 눈에는 제 얼굴은 이방인인가봅니다. 또한 동양사람 = 찢어진눈 = 중국사람 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더욱 제 눈을 작게 그렸지만 저를 마음으로 표현하려는 정성에 감동 받았어요.
제가 학생들에게 "나 한국에 있을때 코가 작은거 같아서 코수술할려했는데 엄마가 수술하면 호적에서 판다는 말에 수술안했었어. 그런데 코 세우고싶어" 라고 하니 다들 하나같이 반대하더군요.
자기들은 코 작은게 너무 이쁘고 다르게 생긴 눈모양이 너무 매력있다면서~ ( 외국에서 살팔자인가봐요 ㅠㅠ)
동양사람을 직접 보기 힘들다면서 다들 고맙다고 저에게 감사인사를 전했습니다.
한국사람들은 원래 나이스해~라며 한국인 칭찬을 날려줬지요!
* 뉴욕에 가시는 분들에게 드리는 팁!
뉴욕에 있을때 여유있는 친구들에게 항상 소개해줬던 곳 중에 하나가 the Art Students League of New York 입니다. 일반인에게 개방된 수업은 한달에 300불정도로 상당히 저렴하구요, 직접 누드 모델도 섭외해서 드로잉 (소묘)연습이 가능하기때문에 알차게 배울수 있는 곳이에요.
어학연수, 여행만 하는것보다 뭔가 배우면 더 뜻깊은 추억을 만드는거같아요. 그리스는 아니지만 뉴욕가실 분들이 있다면 꼭 참여해보세요~~ (http://www.theartstudentsleagu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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